1492. 교육봉사후기(5118)
2016-12-30 102
공감과 경청

나는 작년 1학기에 영동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봉사활동을 시작했었다. 그때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부족했던 나를 기억해주고 숙제지도와 미술, 놀이활동을 잘 따라와주었기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한해가 지나고 다시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내가 가지고 있었던 초심과 다르게 나는 학생들의 말을 경청하기보다 한 학생에게 문제를 설명해주는 것에만 급급했다. 많은 학생들의 숙제를 동시에 봐주어야 한다는 관념때문에 그저 빨리빨리 아이에게 설명하고 다른아이에게 넘어가는데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돌봄교실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학교숙제와 돌봄교실 숙제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뛰어놀고 싶고 친구들과 장난과 수다를 떨고 싶은 아이들이였다. 급기야 나의 급한 성격때문에 한 학생과의 사이가 서먹해지기까지 했다.
나의 급한 성격과 초조한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봉사활동을 통해서 배웠다.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의 음조와 크기가 올라가고, 학생들에게 존댓말보다 반말을 사용하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한숨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내 모습과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본 선생님은 숙제의 양을 줄여서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주셨고 나는 학생들에게 다그치는 것보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 예로 다른 학생들보다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수학능력이 다소 느린 학생이 있었다. 평소 다른 아이들과 놀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이였지만 일대일 숙제지도를 할 때 학생의 의견을 기다려주고 경청하고 공감해주었더니 어느새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나에게 재잘재잘 말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처음에 만났던 의기소침했던 모습이 조금씩 사라졌다.
이번 교육봉사활동을 통해서 공감과 경청은 기다림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배웠다. 공감과 경청은 타인의 의견을 듣기 위한 인내심과 기다림이 없다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격 급한 나로서는 기다림과 인내심은 인고의 시간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기다리고 경청하고 공감했을 때 나를 반기는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지막 봉사활동을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수 있어서 즐거웠고 나에게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귀중한 시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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